Women's Health

질염 자주 걸리는 이유, 나을 만하면 왜 또 생길까?

요점 정리질염은 감염이나 호르몬 변화 등 여러 원인으로 질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에요. 자주 걸리는 까닭은 종류에 따라 달라요. 세균성 질염은 질 속을 산성으로 지켜 주는 젖산균이 줄어드는 변화와 관련이 있고 칸디다 질염은 항생제나 당뇨병이 영향을 줄 수 있어요. 원인이 뚜렷하지 않을 때도 있어요. 원인균에 맞지 않는 약을 짐작으로 쓰면 오래갈 수 있으니 자주 생긴다면 검사로 어떤 질염인지부터 확인하세요.

질염은 한 번 앓고 지나가는 분도 있지만 나을 만하면 다시 생겨 몇 달째 같은 증상을 되풀이하는 분도 많아요. 질염이 자주 걸린다고 몸이 약한 탓만은 아니에요. 질 속 환경이 자꾸 흔들리거나 원인균에 맞지 않는 치료를 되풀이하는 일이 영향을 주기도 하고 뚜렷한 원인이 없을 때도 있어요.

질염 자주 걸리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아침 욕실 거울 앞에서 수건으로 손을 닦는 여성

질염 종류마다 이유가 달라요. 가장 흔한 세균성 질염은 질 속을 산성으로 지켜 주는 젖산균이 줄고 다른 세균이 늘어나는 변화와 관련이 있어요. 건강한 질에서는 젖산균이 젖산을 만들어 pH를 4.5 아래로 유지하고 이 산성 환경이 다른 균이 자라지 못하게 막아 줍니다.

그런데 이 균형은 생각보다 쉽게 흔들려요. 질 안을 자주 씻어 내거나 성관계가 잦으면 질 속이 알칼리성으로 바뀌면서 감염 위험이 높아져요. 콘돔 없이 관계를 하면 알칼리성인 정액 때문에 산성이 약해지기도 하고요.

곰팡이가 일으키는 칸디다 질염은 몸 상태와 약의 영향을 많이 받아요. 항생제나 경구피임약, 스테로이드제를 쓰는 동안 잘 생기고 당뇨병이 있거나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완경 뒤에는 까닭이 또 달라요.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이 줄면 질 점막이 얇고 약해지는데 이때 생기는 위축성 질염은 호르몬이 낮은 상태가 이어지는 한 쉽게 되풀이돼요.

세균성 질염과 칸디다 질염은 어떻게 다른가요?

질염 네 종류 비교 그림. 세균성 질염은 회색빛의 묽은 분비물과 생선 냄새, 칸디다 질염은 흰 치즈 같은 분비물과 외음부 가려움, 트리코모나스 질염은 거품이 많은 황록색 분비물과 나쁜 냄새, 위축성 질염은 고름 같은 분비물과 건조감

원인부터 달라요. 세균성 질염은 젖산균이 사라진 자리에 다른 세균이 지나치게 늘어난 상태이고, 칸디다 질염은 곰팡이(진균)가 일으킵니다. 원인이 다르니 쓰는 약도 다릅니다.

완경 전 여성의 질염 가운데 세균성 질염이 40~50%로 가장 흔하고 칸디다 질염이 20~25%, 트리코모나스 질염이 15~20%를 차지해요. 칸디다 질염은 여성의 75% 정도가 평생 한 번은 겪고 45% 정도는 두 번 이상 걸립니다.

구분분비물함께 오는 증상잘 생기는 때치료
세균성 질염회색빛의 묽은 분비물생선 냄새, 관계 뒤 더 심해짐잦은 세정, 콘돔 없는 관계항생제(먹는 약이나 질에 넣는 젤)
칸디다 질염흰 치즈 같은 분비물외음부 가려움, 쓰라림항생제 복용, 당뇨병, 면역 저하항진균제(질정, 질크림, 먹는 약)
트리코모나스 질염거품이 많은 황록색 분비물나쁜 냄새, 가려움, 화끈거림성관계로 옮음먹는 약, 상대도 함께 치료
위축성 질염고름 같은 분비물건조감, 관계 때 통증이나 출혈완경 뒤여성호르몬 질정이나 크림

다만 실제로는 표처럼 딱 나뉘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서로 다른 질염도 증상이 비슷할 수 있고 트리코모나스 질염은 60% 정도에서 세균성 질염이 함께 있습니다. 표는 이해를 돕기 위한 것이니 참고만 하시고, 어떤 질염인지는 검사를 받아 확인해 보세요.

질염이 자주 재발하는 건 약이 안 들어서일까요?

거실 소파 앞에서 서랍에서 꺼낸 약 상자를 들고 고민하는 여성

약이 안 들었다기보다 원인과 맞지 않는 약을 썼거나, 질 속 환경을 흔드는 이유가 그대로 남아 있을 수 있어요. 가려우면 칸디다 질염이라 여기고 예전에 쓰던 약을 다시 쓰는 분이 있는데 실제로는 세균성 질염이거나 두 가지가 겹쳐 있는 경우도 있거든요. 검사 없이 짐작으로 약을 쓸 때 치료 기간이 길어지고 약 부작용이 생기거나 질염이 만성이 될 수 있습니다.

증상이 가라앉았다고 처방받은 약을 중간에 끊어도 다시 생기기 쉬워요. 약은 처방받은 만큼 다 쓰시고 그만둘지는 진료 때 정하세요.

세균성 질염은 원래 잘 되풀이되는 편이에요. 치료한 뒤 몇 달 안에 다시 생기는 일이 흔해요. 트리코모나스 질염은 성관계로 옮기 때문에 상대가 치료받지 않으면 다시 걸리기 쉬워요. 그래서 두 사람이 함께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재검사는 첫 치료 3개월 뒤에 합니다.

해외에서는 세균성 질염이나 칸디다 질염이 1년에 네 번 넘게 생기면 한 번 치료로 끝내지 않고 몇 달에 걸쳐 약을 이어 쓰기도 해요. 질염의 종류에 따라 재발 양상이 다르니 횟수가 적어도 재발한다면 생리나 성관계 등 질염의 원인이 다른 데 있는지 찾아봐야 합니다.

병원에서는 질염을 어떻게 확인하고 치료하나요?

진료실 책상을 사이에 두고 이경숙 원장이 환자에게 설명하는 모습

먼저 분비물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냄새나 가려움이 있는지, 증상이 언제 시작됐고 이번이 몇 번째인지 여쭤요. 최근에 항생제를 먹었는지, 당뇨병이 있는지도 함께 확인합니다.

그다음 질과 외음부, 자궁경부를 진찰하고 분비물을 조금 채취해 검사해요. 분비물을 현미경으로 관찰해 질염마다 나타나는 세포나 균을 찾고, 질 속 산도를 재고, 시약을 떨어뜨려 냄새가 나는지 확인하는 검사도 합니다. 원인균을 더 정확히 가려야 할 때는 균의 유전자를 찾아내는 핵산증폭검사(PCR)나 배양검사를 해요.

질염이 자꾸 되풀이되는 분께는 저희 병원에서 성매개감염 12종 검사를 하기도 해요. 가드넬라, 트리코모나스, 칸디다처럼 질염을 일으키는 균이 이 검사 항목에 함께 들어 있고 결과는 일주일쯤 뒤에 나옵니다. 검사 항목에 든 균이 모두 성관계로만 옮는 것은 아니에요.

검사로 원인이 확인되면 그 후 치료 방법을 정합니다. 세균성 질염과 트리코모나스 질염에는 항생제, 칸디다 질염에는 항진균제, 위축성 질염에는 여성호르몬제를 씁니다. 질염이 자주 재발하면 생활 습관 가운데 질염을 되풀이하게 하는 이유가 있는지도 파악해 봅니다.

자궁경부암 검사에서 정상이 나오면 질염도 없는 건가요?

식탁에 앉아 검진 결과지를 읽는 여성

그렇지 않아요. 결과지에 질염 소견이 우연히 적혀 오기도 하지만 자궁경부암 검사(세포검사)만으로는 질염을 진단할 수 없어요.

반대로 결과지에 칸디다균이 보인다고 적혀 있어도 증상이 없으면 따로 치료하지 않아도 돼요. 증상이 전혀 없는 여성의 20% 정도에서도 칸디다균이 발견되거든요. 다만 트리코모나스 질염은 증상이 없어도 검사로 확인되면 치료합니다.

분비물이나 가려움이 평소와 다르다면 자궁경부암 검사 결과와 상관없이 질염 검사를 따로 받아 보세요.

질염 재발을 줄이려면 생활에서 무엇을 바꾸면 좋을까요?

창가 건조대에 널린 하얀 면 속옷과 수건

질 안을 씻어 내는 습관부터 멈추세요. 깨끗이 하려고 세정제를 쓰거나 자주 씻어 내면 질을 지키는 젖산균까지 씻겨 나가 산성이 약해지고 오히려 균이 들어오기 쉬워져요. 바깥쪽 외음부만 물로 가볍게 씻고 물기를 잘 말려 주시면 충분합니다.

옷차림과 생활에서는 이런 것들을 바꿔 보세요.

  • 레깅스나 스키니진처럼 꽉 끼는 옷 대신 통풍이 잘 되는 면 속옷과 옷을 입어요
  • 성관계 때는 콘돔을 써요
  • 향이 든 비누나 거품 목욕제, 질 탈취제는 쓰지 않아요
  • 당뇨병이 있다면 혈당을 꾸준히 관리해요
  • 꼭 필요하지 않은 항생제는 줄여요

칸디다 질염을 진단받은 적이 있어 약국에서 약을 사 쓰는 분도 있어요. 약사나 의사와 상의 없이 칸디다 약을 6개월 사이에 두 번 넘게 쓰지 마세요. 그만큼 되풀이된다면 혼자 해결하지 말고 진료를 받아 보세요.

이럴 때는 집에 있는 약보다 진료가 먼저예요

  • 질염 증상이 처음 생겼을 때
  • 질염 증상이 자주 되풀이될 때
  • 약을 써도 증상이 그대로일 때
  • 거품이 나는 황록색 분비물이 나오거나 아랫배가 아플 때
  • 관계 뒤 피가 비치거나 완경 뒤 분비물이 늘었을 때

질염이 자꾸 생긴다면 어떤 균 때문인지, 무엇이 질 속 균형을 흔드는지부터 알아야 재발도 줄일 수 있어요. 비슷한 증상이 또 시작됐다면 예전 약을 꺼내기 전에 진료를 받아 보세요.

자주 묻는 질문

질염일 때 자주 씻으면 나아지나요?
오히려 나빠질 수 있어요. 질 안에는 균이 들어오지 못하게 막아 주는 젖산균이 있어요. 세정제를 쓰거나 너무 자주 씻어 내면 이 균까지 사라지고 산성이 약해져요. 바깥쪽 외음부만 물로 가볍게 씻고 물기를 잘 말려 주세요.
질염 재발 주기는 어느 정도인가요?
정해진 주기는 없어요. 세균성 질염은 치료한 뒤 몇 달 안에 다시 생기는 일이 흔하고 되풀이되면 몇 달에 걸쳐 치료를 이어 가기도 해요. 횟수와 상관없이 증상이 자꾸 돌아온다면 진료를 받아 원인을 찾아보세요.
질염은 남자 때문에 생기나요?
질염 종류에 따라 달라요. 세균성 질염과 칸디다 질염은 성병으로 분류하지 않아요. 관계가 계기가 될 수는 있어요. 세균성 질염이 자꾸 되풀이되면 상대 남성도 함께 치료할지 진료에서 의논하기도 해요. 트리코모나스 질염은 성관계로 옮기 때문에 다시 걸릴 위험을 줄이려면 두 사람이 함께 치료해야 해요.
칸디다 질염 재발 원인은 무엇인가요?
항생제나 경구피임약, 스테로이드제를 쓸 때와 당뇨병이 있거나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잘 생겨요. 꽉 끼는 옷처럼 습하고 따뜻한 환경도 곰팡이가 자라기 쉽게 만듭니다. 치료를 해도 자꾸 되풀이되면 흔히 생기는 칸디다균과 다른 종류일 수 있어 검사로 균을 확인하는 것이 좋아요.

근거 자료

  1.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질염」 (업데이트 2026-05-20)
  2.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질분비물」 (업데이트 2026-05-18)
  3.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Bacterial vaginosis」 (검토 2026-06-19)
  4.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Thrush in men and women」 (검토 2023-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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